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다큐] 서칭 포 슈가맨(Searching for SUGAR MAN) - 뮤지션들이여 창작을 게을리하지 말자.

Review/Movie

by steve vai 2012. 9. 5. 01:25

본문

음악 다큐멘터리하면 "뷰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 생각이 난다.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더 감동만큼은 블록버스터 영화 못지 않을 정도의 감동이 있었다.

하지만, 솔직히 "빔 벤더스" 감독과 쿠바 음악에 심취한 기타리스트 "라이 쿠더"에 대한 관심이 때문이였고 이름이 없는 노인네들에 대한 관심은 정말 없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는 감동의 물결이 였다.

이전에는 뮤지션이라는 존재가 오버그라운드 정도만 듣던 본인에게는 쿠바라는 나라는 어느 순간에 동경의 대상이 되었다. (아직은 그 꿈을 못 이루고 있기는 하지만 어젠가는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나라이다.)

"서칭 포 슈가맨"(Searching for SUGAR MAN)라는 영화를 소개를 받았을때는 최근에 데뷔한 뮤지션의 이야기로 생각을 했었지만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시작되지만 이야기는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뷰에나 비스타 쇼셜 클럽"만큼의 임펙트가 있는 영화를 이번에 제대로 만날 수 있었다.

왠지 모르게 포스터와 제목을 생각하면 저예산 B급 영화로 대박을 터트린 영화 감독과 유명 구단의 최고의 타자를 연상케 하는 "로드리게즈"라는 이름이 최근에 유명해진 가수라는 생각을 했지만 ... 비견되는 뮤지션은 다름 아닌 포크 음악의 대부 밥 딜런이다.

지금으로 부터 40여년 전부터 15년 전까지 극적인 이야기를 유명하지만 미스테리한 좋아하는 뮤지션을 찾아간다는 이색적인 소재가 너무 마음에 드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음악을 들을때 가끔 맥주를 먹는데 ... 멀티플렉스에 맥주와 나초를 팝콘 매장에서 팔길래 ... 극장에서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다큐멘터리로 감동을 할 수 있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그냥, 자연 현상과 너무 진지한 이야기 ... 현상에 집중을 했다면 ... 이 영화는 현실의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판타지에 가까운 내용이다.


영화는 많은 메시지를 전할려고 노력을 한다. 이 영화는 언듯보면 뮤지션의 일대기에 대한 영화처럼 받아들여지지만 음악, 정치, 인간(인물)에 대해서 동시에 이야기를 한다.

우리의 암울한 사회적인 상황과 비슷한 상황에서 주인공의 음악을 통해서 벌어지는 여러 에피소드와 함께 전재되는 영화는 다큐라기보다는 점점 드라마로 끝을 맺는 듯 하다.


이렇게 드라마틱한 다큐가 있었던가? 

아니, 이렇게 드라마틱한 영화가 있었던가?

2012년에 봤던 영화 중에서 제일 좋았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알 수 없었던 로드리게즈의 음악도 ... 멋지다.


음악 - "I Wonder..."

좋은 음악은 언제 한번은 들어봤을 것 같은 음악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아마도 영화에서 처럼 언젠가 한번 들어봤던 것은 아닌가 하며 고개를 기웃거릴 정도로 익숙하다.

여전히 오버그라운드에 이 뮤지션과 앨범이 들어나지 않았는지 아직도 궁금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본인이 선호하지 않은 포크 음악에 대해서 이렇게 관심있게 들었던 적은 없었고 더욱 영화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지만 ... 이 모든 이야기의 단초는 Rodriguez라는 뮤지션의 단 두장의 앨범을 좋아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많은 사람들과 두명의 팬에 의해서 시작이 된다.

영화를 보는 내내 Rodriguez의 음악을 제대로 들려주고 있다. 새로운 포크음악의 매력에 눈을 떳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남아공 공연 장면에서 Rodriguez의 아이들(?)과 함께 연주를 하는 장면 ... 세상의 경계를 허물고 음악 즐기는 모습은 모든 장면 중 최고가 아닐까 생각한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창작을 하는 사람들은 이 영화는 꼭 추천하고 싶다.


정치 - "Republic of South Africa & South Korea"

우리나라의 사회적인 분위기와는 다르게 인종차별이 있어서 더 심한 지경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레코드판에 흠집을 내는 수준의 다소 귀여운 규제를 했다고 한다. 

우리의 금지곡과 건전가요 등을 말도 안되는 곡을 돈을 주고 사야했던 우리(본인이 소장하고 있는 LP에 증거들이 존재한다.)에 비해서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답답함을 금할 수 없었다.

이토록 음악을 금지해 온 이유는 분명히 생각을 통제할 이유였을 것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독재 세력 / 기득권 세력과 돈만 벌려고 하는 눈에 보이지 않은 음반산업종사자들 .... 다른 나라의 상황이지만 지금의 우리 사회와 다를 것이 없는 상황이 환하게 비춰진다.

베끼는 산업과 베끼는 컨텐츠 ... 문화는 이쁘고 자극적이라고 산뜻한 것만으로는 오래 갈 수 없다.


아마 이 곡을 영화에서 들었을 때 ... 본인 역시도 양탄자를 타고 하늘을 몇번이나 날아올랐던 느낌과 가사에서 느끼는 몽환적인 느낌을 원했었다.


- Sugar man -

Sugar man, won't you hurry

'cos i'm tired of these scenes

For a blue coin won't you bring back

All those colors to my dreams.


Silver magic ships you carry

Jumpers, coke, sweet mary jane


Sugar man met a false friend

On a lonely dusty road

Lost my heart when i found it

It had turned to dead black coal


Silver magic ships you carry

Jumpers, coke, sweet mary jane


Sugar man you're the answer

That makes my questions disappear

Sugar man 'cos i'm weary

Of those double games l hear


Sugar man...sugar man...sugar man...sugar man...sugar man...sugar man...sugar man...


Sugar man, won't you hurry

'cos i'm tired of these scenes

For a blue coin won't you bring back

All those colors to my dreams.


Silver magic ships you carry

Jumpers, coke, sweet mary jane


Sugar man met a false friend

On a lonely dusty road

Lost my heart when i found it

It had turned to dead black coal


Silver magic ships you carry

Jumpers, coke, sweet mary jane


Sugar man you're the answer

That makes my questions disappear


아마 미국에서도 흑인도 백인도 아닌 라틴의 피가 흐르는 그의 입장에서의 이야기를 노래로 담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그때는 흑과 백에 대해서만 이야기했을 때였기에 미국에서는 그의 가사와 외모가 어필이 되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현실도 그러했고 ...

하지만, 그런 조건들이 암울했던 남아공을 단 두장의 앨범으로 뒤흔든 것 아닌가 상상해 본다.


인물 - "American zero, but a South African hero."

줄거리 위주로 영화를 기억하는 것보다는 느낌에 충실해서 기억을 하고 있다.

이 영화를 선택했던 이유 중 또 다른 이유는 러시아에서 락의 전설로 통하는 빅토르 초이 (위키피디아)의 이야기와 너무 닮아있다. 아직도 그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빅토르의 이야기도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들 정도로 음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가지고 영화를 제작을 한 것 같다.

왜냐하면, 음악을 좋아하지 않은 사람은 없겠지만 포크 음악을 유독히 선호하는 이유보다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을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후반부로 가면서 Rodriguez의 이야기가 좀 지루하기는 하지만 ...


인지도가 없는 사람이지만 꽤나 철학적이고 현명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큰 교훈을 준 사람이다.



다큐멘터리라고 하면 어색한 재현 장면과 오래되고 어지러운 화면이 거슬리는데 ...

도수가 낮아진 향이 좋은 술처럼 전혀 거북한 느낌이 없다. 다만, 이 영화는 그 향과 취기가 좀 오래간다


젊은 무사처럼 기타를 메고 멋진 연주 실력을 보여주는 것을 기대했다면 포스터와 안내 전단이 주는 함정이다.

숨어있는 무림의 고수처럼 몇 번의 동작으로 감동으로 인해서 자신이 와르르 무너지는 것을 느껴질 것 이다.


정말 대단한 영화이다.

로드리게즈는  "뮤지션(창작자)들이여 창작을 게을리하지 말자."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물론, 창작뿐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 "삶을 게을리 하지 말고 용기를 잃지 말자."


착하고 따뜻한 사람이 다른이에게 주는 선물과 같은 영화이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