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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연희를 상설로 즐길 수 있는 공연 - "판"

Review/Theater

by steve vai 2011. 4. 2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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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부터 이어지고 있다는 공연 <판>은  전통연희를 상설로 즐길 수 있는 광화문 아트홀이라고 종로문화체육센터 내에 위치하고 있고 사직단에서 가깝다.

집에서는 바로가는 버스가 있어서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 였다.

이번에 알게된 것이지만 사물놀이의 창시자 김덕수님께서 대표로 있는 곳이다.

일전에 아버지와 함께 올려고 약속을 했던 곳인데 ... (김덕수 님이 나오지 않는 공연이라고 ...) 2008년에 이곳을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 아버지께서 알려주셔서 알았다. <100일간의 연희페스티벌> 중에서도 <원조 사물놀이>라는 공연 정도에 출연을 했다.

아무튼 좋은 기회가 닿아서 아버지와 함께 김덕수님의 공연도 직접 볼 수 있는 날이 있다면 좋겠다.


공연장에 들어가면 폴라로이드 사진이 달려있는 나무가 있다. 공연의 특색을 잘 나타내는 그림들이 있디.

국악을 하는 이들의 꿈을 볼 수가 있었고 전통이 전수가 되는 곳이라는 것을 느꼈다.

문제의 포스터이다.사자놀이의 사자가 왜 안 나오냐고 막내 아들녀석이 계속 울어댄다.



[전통연희란?] 

출처 : 광화문 아트홀 -http://www.ghmarthall.co.kr/menu03/3_01.asp



공연은 6가지 테마로 이루어져 있고 각 공연의 특색이 있어서 보는내내 지루할 틈이 없이 짜임새 있게 구성이 되어있다.


소개의 순서가 꺼꾸로 이기는 하지만 공연을 마치고 나서 아쉬움을 달래주는 뒷풀이라는 개념의 앙콜 공연도 원래의 무대가 아닌 "마당"이나 "판"이라는 개념에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공연 주도하고 있는 사람들이 나이가 그렇게 많지 않은 계승자들이라 시원 시원하고 선이 굵은 동작들을 감상할 수 있다.

뒷풀이를 하면서 참 아쉬웠던 점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있었다는 것인데 ...

그렇게 많지 않아서 ... 언제 한번 외국인 친구들이 온다면 여기를 한번 데려오고 싶다.


공연은 앞에서 말한대로 6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축원]

비장하다. 공연의 시작은 좀 그로테스크한 느낌의 창이 이루어진다.
무속이라는 것을 처음 느껴서 그렇지만 예술적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부분이고 ...
약간 살벌한 느낌이기는 하지만 ... 뽀얗고 입술을 한 빨간 무녀의 앙칼진 목소리가 참 매력적이 였다.

아이들과 보기에는 다소 지루해 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지만 눈이 초롱 초롱하다.


[일고화락]

맞다. 우리민족은 <북의 나라>라고 자부할 수 있다.

옛날 이야기에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이야기 때부터 북이 있었고 ...

어린 시절 TV에서 한복을 입은 여자 분들이 3면에 북을 두고 경쟁적으로 두드리던 모습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동물의 가죽은 그렇게 큰 소리를 낸다. 징, 괭과리의 날카로운 소리와는 다르게 락 공연 장에 갔을때의 심장을 울리는 묵직한 느낌의 그것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한 명의 뮤지션이 여러개의 음색으로 연주되는 드럼에 비해서 ... 춤과 함께 이루어져서 더욱 더 역동적이며 같은 음을 동시에 들을 수 있는 차이가 있다,

아마, 마이크로 증폭된 소리와는 다른 현장에서 듣는 어떤 오디오 장비도 대신 할 수 없는 감동의 순간을 경험할 수있을 것 이다. 

<리뷰를 위해서 허락을 통해서 찍은 동영상이다.>


남자들의 힘찬 동작과 강약을 통해서 리듬을 주도하는 큰 북의 소리와

부드러운 율동과 다이나믹한 소리를 들려주는 섬세한 소리와

사람의 마음을 쥐었다 흔드는 장구의 소리가 한 군데 어울어져서 ...


보는 내내 무아지경에 빠져서 헤어날 수가 없었다.


[판소리]

원래 판소리가 고상하게 앉아서 팔짱을 끼고 보는 것인 줄 알고 있었다.

전통이라고 하면 ... 어느새 고급 문화가 되어버린 것으로 다들 알고 있다.


하지만, 공연 서두에 설명을 해주고 (외국인들도 이해하기 좋도록 자막으로 설명이 나온다.) 

그리고, 얼쑤, 지화자, 좋구나를 통해서 아이들도 즐거워 하는 참여하는 공연의 맛을 이해할 수 있었다.


공연이라는 플랫폼에서 추임새라는 Open API가 있어서 Mesh up을 할 수 있다고 개발하는 동료들에게 이해시켜주고 싶다. (뭐 요즈음은 개발이 아니라도 이런 단어들은 잘 아는 세상이 되었으니 ...)

같이 즐기는 가운데 예술은 발전해 나간다는 사실을 우리 선조들은 잘 알고 있었나 보다.


[삼도농락가락]

사물놀이를 제대로 느꼈다.

기예에 가까운 실력을 여기서 제대로 봤다.

이제는 외국인 친구들을 남산타워나 63빌딩으로 안내하지 않을 것이다.

여기로 데리고 올 것이다.

호주에 있는 형님의 식구들이 왔을때 아이들만이라도 이 공연을 관람을 시키는 것인데 ... 참 아쉽다.

이상하게 반복적인 리듬에 아이들이 꽤나 소란스러운데도 약간씩 졸고 있다.

이내 엇박이 나오고 잠에서 깨어서 박수를 치면서 리듬의 세상에 빠져서 재미있는 공연을 즐기고 있다.


[희로애락]

아이들에게는 공연시간이 짧지 않아서 힘든 부분 대목이다.

그리고, 살풀이와 한을 아직은 잘 이해를 못 한다.

우리가 주로 알고 있는 국악의 느낌이 이런 한으로 대변되는 것으로 알고 지루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

이 역시도 오해이다.

직접 공연을 보면 달라진다. TV에서보는 <한오백>과는 정말 차이가 난다. 

몇 채널에 샘플링 레이트가 어쩌고 저쩌고 해도 한번의 공연이 주는 감동과 이 감동을 더 어린 시절에 취하고 취하지 못하고는 문화적 소외감은 알지 못하는 순간 오게되는 것이다.

"나는 가수다."에서 노력해서 가수가 된 사람들과 투자해서 가수가 된 사람들의 차이를 바로 알 수 있듯이 ...

문화는 노력으로 실제로 참여해서 보는데서 오는 것이라는 것을 깨닭았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지만 눈 빛만큼은 초롱초롱하다. 

[판놀음]

앞자리에 가면 아이들에게는 참여의 기회가 주어진다.


저걸 성공을 못 했다고 집에 가는 내내 투정을 부린다.

어린 시절 머리에 상고를 돌리는 모습을 명절만 되면 서커스를 보듯이 자주 본적이 있다.
TV에서 많이 봤다. (토요일 방과 후 만화영화하기 전에 부모님의 강요에 의해서 같이 봐야 했던 ...) 직접 보게 되면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참여의 코드가 있어서 흥미는 배가가 되고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앞에서 소개했던 공연의 아쉬움은 박수치고 참여할 수 있는 뒷풀이가 이어지고 ... 처음 티켓을 가지고 지나왔던 공연장 앞에서 마당이 벌어진다.

이내 풍물들은 사라지고 아티스트들과 사진을 통해서 추억을 남기는 시간만 남게 된다. 



[결론] 
우리의 문화는 역시 참여하는 문화이다.

신분의 차별이라는 테두리가 있던 사회에서도 우리의 문화에서는 참여가 뼈속 깊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참여가 이루어지는 세상은 되었지만 큰 흐름에 대한 가이드라인 없이 누구가 참여할 수 있어서 많은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좋든 나쁘든 많은 생각들과 주저함 없이 생각을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다.

국내외 유명한 아티스트의 공연을 가보아도 환호말고는 참여할 기회를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겨우 따라 부르기 정도의 마이크를 넘기는 경우인데 ...

거의 뮤지션이나 아티스트의 역량에 따라서 공연의 분위기는 결정이 되는데 ...

우리의 이런 공연은 환호성의 크기보다는 같이 만들어가는 공연이다.

부끄러워 하지말고 약간 열어둔 참여의 코드를 가지고 추임새와 박수를 마음껏 치다가 흥겨운 공연과 공연 후 후련함을 마음컷 느낄 수 있을 것 이다.

인왕산 기슭의 맑은 공기와 공연 후의 상쾌함이 우리의 장단처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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