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스럽다던가 그나마 혼자서 알아서 듣게 되었다는 이유로 부모님의 취향까지 바꿀려고 했던 건방진 시절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가끔은 본인만의 취향을 문화적 우월감으로 대화를 하다가 보면 그때 버릇이 나와서 어떨때는 좀 자신이 부끄럽고 당황스럽기한 경우도 있다.
우리 공연판을 보기전에 파티라고 해야할까? 행사에서 마시고 갔다.
(이제는 술도 어울리기 위해서는 거부하지 못하는 나이가 되었고 맥주보다는 소주, 막걸리 / 동동주가 좋은 나이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
하지만, 취향이 생활이 되면 바꾸기 힘들다는 어리석은 생각은 공연 <판>의 첫번째 마당인 축원에서부터 한번에 깨어져버린다.
묘한 느낌과 감정이 솟구치는 것을 보면 자연스럽게 내뱉는 추임새처럼 내안에도 문화에 대한 유전자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어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한국보다 한글을 더 이해하고 있는 외국기업을 보면서 정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문화의 우월성을 외국인들이 더 많이 알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공연장 밖에 써놓은 찬사의 글들과 외국인들을 위한 자막 서비스 ... 이미 밖으로는 많이 알려져있는 우리의 문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