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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부모님께 권하고 싶은 연극 - 마누래 꽃동산

Review/Theater

by steve vai 2010. 9. 1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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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보고 나오면서 부모님께 권해드리면 좋을 것 같다라고 공감을 한다.
아니면 부모님과 같이 오면 좋을 것 이다.

자막을 읽느라 힘겨워하시거나 스토리나 대사를 이해 못 하시는 부모님들이 계시다면 

다소 빠르지 않는 극전개와 중간 중간 불이 꺼지면서 무대를 정리하는 시간에 눈을 감고 피아노 음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가 보면 충분히 생각하면서 볼 수 있다.

연극을 보면서 재미를 느끼고 아날로그적 감성을 느낄 필요가 있는 부분은 
우리는 너무 쉽게 상처를 받고 너무 쉽게 상처를 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늘 쉽게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 푸드와 살면서 편의성에 젖어서 살다보니 정성스럽게 준비된 무언가들이나 마음들이 무시하게 되고 그냥 그렇게 서로 상처를 주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사실은 연극을 보러 오기전에 고향에 다녀왔다.

고모부께서 돌아가셨단다. 화장을 하고 나오는 것까지 보고 왔다.

전날 9시 20분 출발해서 11시경에 도착을 했다. (세상은 이렇게 바르게 돌아간다.)

연극을 하는 당일날 그런 기분에 연극을 보러온다는 것은 좀 찝찝한 일이지만 ...
(어차피 주말에 서울에서 해야할 일이 있었기 때문에 돌아왔다만 ...)

어릴때부터 알고 지내던 분의 마지막을 보면서도 주위의 시선을 의식했지만 연극을 보면서 어두운 곳에서 그냥 자연스럽게 슬퍼할 수 있었다. 

연극의 포스터에 이끌려 신청하게 되어서 오게된 연극이지만 ... 다소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나이들면 죽어야지 ..."라는 할머니의 이야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흔희 이런 화제로 대화를 해서 이해하기가 힘들다.
이런 말씀을 하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두고 3대 거짓말 중 하나라고는 하지만 ...

다만, 어른들께 아쉬운 부분은 연극에서 보듯이 소주로 마음을 달랜다는 것이다.
남에게 권하고 ... 권해주기를 원하고 ...
이제 제일 안타깝다. 모아둔 돈으로 꽃동산을 한번 가지도 못 하고 ...

좀 떨어진 곳에서 박씨의 얼글은 꽤나 험상굿을 줄 알았다. 대단한 연기다.


주인공역을 맡고 계시는 분이다. 이른 시간에 도착을 못 해서 앞자리로 가지는 못 해서 중간 뒤 부분에서 봤는데 ...

멀리서 보고 있자니 아구 고약한 인상의 영감님처럼 보였는데 카메라에 찍힌 모습은 온화하신 분처럼 느껴진다.


이 연극을 보다가 보면 마지막을 가까이 두고 있는 분과 쉽게 이야기를 꺼낼 수 있을 것 같다.

보고나서 조용하게 식사를 나눈다면 가족간의 갈등은 많이 누그러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아내와 어려운 가정내의 이야기도 서로 이해하면서 풀어낼 수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실수 했던 부분도 잘 받아주었다.


연극이라는 장르 .. 우리는 학교 다닐때 그렇게 배웠지만 ... 3요소니 ... 극의 구조니 뭐니 하지만 ...

정말 이렇게 잘 만든 연극을 한번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몇번 보기는 했지만 이렇게 숨이 막힐 정도로 ... 속을 꽉 채우고 있는 것 같은 감정은 너무 오랬만이다.
(고모부님의 마지막을 보고 와서 그런지도 모르겠다만 ...)
 

극은 그렇게 마무리 되었고 사람이 생을 마감하듯이 아쉬움이 밀려 온다.

연극이라는 것도 하나의 즐길 것이는 하지만 웃음의 코드나 해학도 있었지만 경박스럽지 않은 연극이라

가까운 분 한분을 보내고 와서 답답한 마음을 담담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세상은 그렇게 그렇게 돌아간다.

이 연극처럼 오랜만에 권해 드리고 싶은 연극이다..


돌아오는 길에 동대문 근방입니다.

우리는 아직까지는 저렇게 화려한 젋음을 가지고 있지만 ...

시간은 정말 빨리 지나갈 것이고 ... 찬란한 시간을 누구에게 물려줘야 ...
 저 화려한 곳도 어젠가는 구시대 유물이 되겠지 ...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죽음에 대해서 이렇게 재미있고 담담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연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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