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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동네 목욕탕의 위기 - 목욕합시다.

Review/Theater

by steve vai 2012. 5. 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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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 시작이되면서 남자 한 분이 연극의 기획의도에 대해서 설명을 한다.

프로젝트라는 단어는 "처음과 끝이 분명한 일"로 정의할때 사용을 한다.

고로, 이 연극이라는 모티브를 통해서 기획자들과 배우들이 모였다가 "어따둬찌 프로젝트"라는 부분은 언젠가는 끝이 난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 연극을 보고난 소감을 결론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좋은 연극이고 앞으로 많이 성원이 있어서 "어따둬찌 프로그램"으로 인식이 바뀌어서 상시적으로 공연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질 수 있다.


<기획의도>

어따둬찌… ?? 

우리가 예술을 하기 위해 품었던 열정은 과연 어따둬찌? 

우리가 사람끼리 만나 작업을 하면서 느꼈던 행복은 과연 어따둬찌? 

소중했던 그 기억들을 다시 찾으려는 프로젝트 <어따둬찌>의 그 첫 발걸음, <목욕합시다> 

소중했던 많은 것들은 사라지거나 잊혀지곤 한다. 

편리하고 화려한 것에 밀려 우리는 보다 소중한 그 무엇을 놓치곤 한다. 

그리운 향수처럼 아련해지는 그 무엇... 

사라져가는 동네목욕탕에 대한 향수가 그 무엇을 떠올리게 했다. 

동네목욕탕에 대해 갖고 있었던 그리운 풍경들을 찾아본다. 

아들의 때를 밀어주는 아버지의 이야기... 

엄마 따라 여탕에 들어갔던 이야기... 

여탕 평상 위에서 끊이질 않는 아줌마들의 수다... 

그 이야기들 속엔 탕 속에서 느끼는 따뜻함과 때를 밀어낸 후의 개운함, 거추장스럽지 않은 솔직함이 담길 것이다. 

그리고 만복탕이라는 동네목욕탕에서 벌어지는 작은 분실사건을 통해서는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공동창작의 방식에 대한 가능성을 찾고자 하는 과정… 

배우들 스스로의 자생력을 키워나가고자 한다. 조금의 두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끝까지 가보기로 한다. 그게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고 해야 할 일인 것 같다. 

짧은 시간과 녹록치 않은 여건으로 무대의 장치적인 도움을 많이 받진 못할 것이다. 대신 배우들의 호흡과 아이디어가 무대를 채울 것이다. 어쩌면 무엇을 채울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될지도 모르겠다. 


우리를 잘 보면 새로운 것에 대한 집착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다.

아마, 그것이 경제화, 산업화라는 미명하게 일부의 강한 의지로 다수가 피해를 입는 상황이 발생을 한다.

조금 깊게 생각하면 머리가 복잡해지지만 우리는 이 연극에서 이야기 하듯이 너무 참고만 사는 것이 아니였을까?

아니면, 안주하는 것이 하나의 방편으로 생각하고 "튀어나온 못이 먼저 두들겨 맞는다."라는 말을 너무 의식하고 사는 것 아닐까?

우리 스스로가 이렇게 변한 것이 아니라 성숙되지 않은 사회 시스템이 우리를 이렇게 만든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연극을 보고 있으면 이런 생각들을 자연스럽게 고민해 볼 수 있다.

우리의 생활과 상황을 통해서 이야기는 전개가 되고 있다.

목욕탕의 위기는 곧 우리 모두의 위기이다.

습지가 없어지면 생태계가 없어지고 겨우 몇개의 건물을 세우고 그 주변을 정비한다고 우리가 살아가는 생태계는 그것들로만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 하나씩 없어질 것이다.

 

아마존에 관한 다큐에서 봤던 원주민 추장의 이야기, "고무나무 때문에 우리는 이렇게 없어지지만 숲을 없애다가 보면 당신들도 없어질 것이다." (이 정도로 기억을 하고 있다.) 가 생각이 난다.

돈으로 칠갑을 하고 있는 재벌 형제들의 법적인 싸움을 하는 이 순간에도 조국과 민족을 위해서 일을 했던 사람들은 삶에 아파하고 괴로워하고 있고 ... 가난하게 태어났다는 이유로 힘들게 살고 있다.

그 재벌들을 더 먹여살릴려고 많은 돈을 강바닥에 다가 쳐넣은 현실에도 등록금 문제, 취업의 문제가 있고 그것을 비웃는 듯이 아이돌 스타는 아르바이트 사이트를 광고, 홍보라는 이름으로 깝치고 있는 세상이다.

주된 이야기는 청년실업문제, 계층간 갈등, 지역간 살등, 세대간의 갈등, 고부갈등, 재벌과 소상공인의 갈등, 그리고, 양극화 문제 등 갈등과 문제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가족과 목욕탕 내에서의 미묘한 갈등은 재미있는 상황을 만들어내고 ... 초반에 어색했던 극의 전개에 비해서 중후반으로 가면서 흠뻑빠져든다. (주인공이 아들을 혼내주기로 한 시점부터 ... )



[줄거리]

서울 변두리에 위치한 오래된 목욕탕인 만복탕. 만복탕은 한때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활기찼지만 스파비스, 스파월드와 같은 대형찜질방에 밀려 지금은 동네 토박이나 나이 드신 어른들만이 간간이 찾는 잊혀진 장소가 되었다. 30년 가까이 만복탕을 운영해 오고 있는 아버지 김만출은 매달 월세 내기 마저 빠듯하지만 더 열심히 일하면 좋아질 거라는 생각을 한다. 이에 철없고 허세 가득한 아들 현빈은 어떻게 해서든 이 만복탕을 스파비스와 대등하게 만들고 싶어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만복탕에 한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그것은 현빈이 아버지 몰래 만복탕의 리모델링을 의뢰한 인테리어 회사였던 것이다. 고심 끝에 만출은 아들의 무모한 생각을 바로잡기 위해 딱 하루만 현빈이 꿈에도 그리던 만복탕의 운영을 맡기고 비밀스런 작전에 돌입한다. 한편 만복탕을 접수한 현빈은 이 곳을 새롭게 바꾸려는 포부에 여기저기 헤집고 다닌다. 그러던 중 갑자기 정전이 되면서 탕, 찜질방에 있던 손님들이 아우성치기 시작하고 현빈은 어쩔 줄 몰라 허둥대고 이에 만출의 작전마저 산, 산, 먼 산으로 가기 시작한다. 과연 만복탕의 운명은 누가 구원해 줄 것인가….??


결국은 늘 극적인 전개가 끝나고 나면 오해가 풀리고 웃음이 만발하는 전형적인 해피앤딩으로 끝나지만 배우의 연기는 감동으로 남게 된다.

그날 주인공의 딸의 역할을 맡은 정여원 배우의 연기가 아직까지 생각이 난다.

능청스러운 연기, 1인 다역을 해야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발군의 역량을 충분히 보여준다.

외국인 새댁을 표현할때는 ...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이 연극을 보면서 배역들 사이의 갈등을 너무 꾸민듯해 보이는 것이 흠이하고는 할 수 있겠지만 만들어 놓고 한번 배포하면 끝인 다른 미디어들에 배해서 개선이 가능한 것이기에 ... 조금 더 좋아진 모습을 기대해 본다.

큰 변화가 있다면 가장 오래된 극을 표현하는 방법인 연극이기는 하지만 ...

<연출의도>

추운 겨울, 혼자 웅크려있지 말고 밖으로 나와서 다 같이 놀아보자는 한 고참 배우의 무대포적인 호의로 우리는 달랑 몸 하나 챙겨들고 모였다. 배우들끼리만 모여 파란만장한 수다로 이야기를 만들고 즉흥극을 통해 대본화하는 작업을 질릴 만큼 수도 없이 해댔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는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무사히 4일간의 쇼케이스 공연을 마쳤다. 다행이 공연을 본 관객들의 좋은 평으로 우리는 힘을 얻어 이 작품을 공연화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렇게 이어온 이 모임, <프로젝트 어따뒀지>는 오래 전, 연극에 웃고 연극에 미치던 바보스러울 만큼 열정으로 가득 찼던 그 시절, 우리가 가슴속에 담아뒀던 소중한 마음들을 잊지 않고 잃지 않고 펼쳐보자는 의지가 담겨있다.

이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좀 더 새롭게 각색하고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자 노력했으며 작품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깊이 고심했다. 처음과 같은 마음… ‘다시 해보자’는 마음으로 이 작품에 마음을 내어 준 모든 이에게 사랑과 존경을 표한다.

연출의도에 따르자면 완성도를 높이는 노력을 더 기울여서 S/W적으로 개념을 도입해서 "목욕합시다. Ver 2.0"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기대해 본다.

 

6명이 12이상의 연기를 해낸다.


[결론]

여배우가 얼마나 능청스러운 연기를 할 수 있는지 경험해 볼 수 있었다. 배우 정여원의 팬이 되었다.

왠만하면, 연기자를 통해서 연극을 선택하는 관람 방법으로도 바꿀 수 있겠다.

중반부 이후에 숨돌릴틈 없은 연기자들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많이 심각한 사회문제를 연극이라는 쉬운 코드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초반의 어색한 분위기와 어색한 웃음은 좀 개선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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