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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괜찮냐

Review/Theater

by steve vai 2012. 6. 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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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연극이 전하는 메시지는 정확하게 읽지 못하겠다. 

끊임없이 질러대는 남자 주인공의 연기라고 여기기에는 좀 듣기에는 무척거북한 폭언과 흉칙할 정도로 폭력적인 행동들 ...

객석으로 난입이라도 할 것 같은 배우들의 폭력을 하는 연기 ... 제3자의 입장이지만 꽤나 심한 싸움판을 지나가다가 구경하게 되고 빠져나가지 못한 신세처럼 연극이 시작하면서 바로 아주 불편한 상황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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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사투리의 남자 주인공은 영화 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에서 봤던 무능하고 이기적이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역을 잘 소화를 한다. 조재현의 연기를 기대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이 남자 배우의 연기는 가늠할 수 없고 그래서  더 거칠고 투박하게 느껴진다. (실제로 연극을 마치고 나오면서 포스터의 약간 더 밝게 반사가된 왼쪽 눈이 보기에 부담스러울 정도이다.)



포스터의 내용처럼 충격적이지만 가슴아프다기보다는 회피하고 싶은 이야기이다.

시작부터 불쾌할 수 있는 생리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가학적인 장면을 노골적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사회적인 관계에서 기득의 위치에 있는 존재라면(그게 개인, 정치인, 기업, 단체이든지) 도덕적이지 못했을때 그리고, 소외받는 소수인들이 외면을 당했을때 얼마나 피폐해지고 필요에 의해서 동정을 받았을때는 얼마나 초라해지는 ... 물론, 자세히 보면 대다수인 99%라는 사람들도 관계에 의해서 어떻게 파괴가 되는지를 잘 알 수 있다.




마치, 우리의 사회를 보는 듯하다.

희생과 노력으로 이루어진 현재의 사회적인 발전을 몇몇 재벌과 정치인들이 먹고 사는 구조로 만들어 버리고 ...

개인의 노력의 흔적보다는 더 많은 돈을 끌어올 수 있다면 투기를 보장하는 사회

밝혀지지 않는 해명조차 하지 않는 죽음들

자국인들보다 수출품이 더 저렴한 구조

늘 우리는 희생을 강요받아 왔고 그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이 연극은 다만 처참한 가족이라는 구조의 생성 끝나지 않고 회귀적이고도 반복적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끄는 무엇에 대해서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마무리를 한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여자 주인공이 불운한 것이 우연보다는 의도에 의해서 이루어졌다면 하는 바램있었다.

그리고, 주위의 시끄럽고 소란스러운 분위기에 비해 여배우의 절제된 넌버벌에 가까운 연기는 충격적이지 않을 수가 없다. 그리고, 최지은씨의 역량은 이 작품에서 연기적인 부분과 작가적인 부분이 같이 녹아있다.

아무튼 찜찜함을 지울 수 없는 작품이고 ... 오감적인 비위보다 관념적인 부분에서의 비위가 그렇게 좋지 않는 사람이라면 권하고 싶지 않다.

이런 연극은 끈끈이처럼 착 달라붙어서 며칠간 생각이 난다. 

비오는 날 하수구 냄새가 스물스물하게 올라와서 코끝을 어지럽히는 듯한 이야기이지만 그냥 외면할 내용만은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연극 정보 출처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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