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의 이야기만으로 구성되지는 않았다. 별주부전과 같이 구성이 된 이색적인 작품이다.
"연극은 공연이 장기화 되면 발전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도 그런 사례들을 많이 보고 있다.
2011/11/13 - 2인극 페스티벌, 이야기 심청, 덤 웨이터, 정미소, 대학로 연극
이전에 두 작품을 동시에 봤을때는 집중을 할 수 없었는데 ...
이번에는 대략 1시간의 공연 시간동안 이 작품만 집중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가(歌), 무(舞), 악(樂), 극(劇) 을 동시에 접할 수 있는 전통극의 형태를 연희극이라 생각할 수 있겠고
재담은 익살과 재치를 부리면서 이야기를 한다는 뜻이다.
정의를 할 수 없지만 "재담연희극"은 가무악극의 형식과 이야기를 하는 형식을 붙였다고 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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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연희라는 관점에서는 같지만 다른 공연에 비해서는 스케일이 작은 편이지만 2인극으로 많은 것을 보여주는데 입이 벌어질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효도하지 마라.]
이 이야기는 충성을 맹세하라는 억지스러운 통치욕에 의해서 이용이 되는 "효"의 정의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이야기를 한다. (다음 작품에서 한번 언급이 된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또한, 자식에 대한 "애"가 없는 상태에서 대접을 받기 위하는 것 역시도 요구에 의한 효는 의미가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눈이 멀어서 눈을 뜰 수 있다는 말에 내가 눈이 멀었구나."라는 대사 2번 정도 나오는데 ... 재담이 넘치는 대사이다.
그리고, 효의 척도를 심청이가 왕비가 되고 안되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 ....
[효도 잘못하면 패륜이 된다.]
심학규를 전형적인 패륜의 아이콘이라고 생각을 할 수 있다.
반대로 심청에게는 현실 도피를 죽음으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효라는 변명으로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이런 전래 이야기의 문제점을 이 작품을 집요하게 꼬집고 있다.
심청에게 강압을 한 것이 아니라 현실을 도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심학규가 더 비난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논리가 되는데 ... 약간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기는 하다.
[재미는 있는가?]
2인극이라고 얕보면 곤란하다.
집단극이나 무대장치의 스케일에 너무 집중을 하다가 보면 무대라는 플랫폼의 제약이 생겨버리는 단점이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이 작품은 꼭 무대라는 제약을 벗어나서도 공연이 가능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병풍과 몇개의 소품과 배우 두명과 악단 2명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작품이라서 더욱 매력적이다.
그리고, 장구와 현대적인 타악기 몇개를 가지고 극의 전개를 좌우하는 타악기 연주자와 해금으로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내는 듯하고 애절한 음색을 뽐내는 해금 연주자의 매력은 정말 대단하다. (Wah-Wah나 Talk Box를 잘 다루는 기타리스트를 좋아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
[결론]
부모/자식간의 상호적인 사랑이 있어야 효가 더욱 빛나는 것이 아닐까?
물론, 이런 상황만이 다는 아니겠지만 ...
효도라는 이름으로 자식에게 기대치를 심거나 자신도 못하는 것을 자식에게 강요를 하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을 이제는 확실히 정의할 수 있다.
우리가 보이는 것과 배우는 것만 다는 아니라는 것을 배우들의 연기와 대사를 통해서는 아니지만 삶의 중요한 부분의 열쇠를 하나 얻고 가게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심청전은 꼭 애틋한 효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작품은 시대를 관통하는 주제를 통해서 전통이라는 방법으로도 충분히 촌스럽지 않고 새련되고 표현을 할 수 있다.
마당극 형태로 꼭 무대가 아니라 다른 많은 곳에서 프란차이즈 형태로 공연이 되어서 많은 사람이 볼 수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사회적인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주제로 다양한 작품들이 이 극단을 통해서 많이 나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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