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놓고 음악을 할 수 있는 부류가 있고 그렇지 못한 부류가 있다.
집안이 좀 살아서 음악이라는 것에 접근이 쉬운 사람의 경우 잃을 것이 별로 없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고 선택의 폭이 좁은 이들에게는 인생이란 점칠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결정을 한다는 제약에 인생이 고달프게 느껴진다.
2010/04/18 - [Best Review]반드시 크게 들을 것-로큰롤 전파를 수신하라!
예전에 한번 봤던 다큐가 하나 있다. 유명세를 누리고 있는 그룹(그래도, 언더그라운드이기 때문에 ... 오버그라운드와 비교는 금물)과 찌질한 그룹과 설상가상으로 더 찌질한 뮤지션을 다룬 영화였는데 꽤나 감명깊게 본 영화였는데 ... 다시 한번 멋진 영화를 Hip Hop이라는 장르를 잘 표현한 영화를 보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
먹고 사는데 큰 어려움은 없지만 영화를 통해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먹고 사는 문제보다는 인생에서 이룬 것(물질적으로)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이 제일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Rock은 폭발, Hip Hop은 융합
폭발, 융합 둘다 극단적인 화학반응이고 Rock과 Hip Hop을 비교할때 영화 초반에서의 MC의 설명 중 Hip Hop은 리듬에서도 뭉쳐지는 듯한 느낌을 가진다고 설명하고 Rock이라는 장르는 여러 장르 중에서 필요한 부분만 단편적으로 차용해 발전해 온 장르이고 드럼의 비트를 들으면 파괴적이고 폭발하는 느낌이라고 이해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Remix도 다양한 음악을 통해서 만들수가 있고 라임 역시도 시적인 요소가 가미가 되었다고 보면 좋을 것이다.
서울 노원구에서 활동을 하던 힙합크루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영화 감독은 이들 중 하나였고 그 친구들을 다시 찾아가면서 같은 음악적인 목표로 융합을 했던 음악 동료들이 흩어지게 되면서 다른 삶을 살게되는 것을 알아가고 그들의 내면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폭발로 인해서 파편의 조작을 찾아서 하나씩 붙이는 것이 영화를 보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영화는 여느 독립영화와 다큐를 보듯이 "북한의 꽃제비"를 취재한 영상처럼 어지럽다.
하지만, 감독이 직접 편집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소스 영상에 비해서 세련된 무언가를 느낄 수 있다.
영화의 소재가 되는 Hip Hop이라는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는 감독이기에 쉽게 그리고 폐부에서 뿜어져 나오는 담배 연기의 끈끈함처럼 잘 소개하고 있고 잘 표현하고 있다.
Too young to Die, Too young to Surrender
주위의 시선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선택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자신의 것을 할만큼 용기가 없어지는 경우들이 많다.
본인의 경우에도 이런 시선이 두려워서 무의식적으로 "넥타이를 메고 다니는 사람이 되는 것이 꿈입니다."라는 우연히 했던 말이 어른들에게 실험적으로 먹히면서 지금 가는 길을 걷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IT를 하면서도 정통적인 산업에서 발을 빼지 않는 ... )
이제 나이가 들어서 시작을 할려고 해도 책임이라는 굴레가 쉽게 놔두지를 않는다.
Rock를 좋아했던 본인에게는 1984년 경 "Hardcore Punk"를 Beastie Boys라는 그룹을 통해서 알았다.
지린내가 나는 듯한 이들의 음악이 쉽게 들어오지 않았던 것은 ... 당시는 건반이 지배했지만 Guitar가 지배했던 한세대 전의 음악에 심취해 있었기 때문이 였다.
본인 역시도 정리해 본 교본과 악보들, 창고에 더 많은 앨범과 CD들이 봉인되어 있는데 언제 다시 ...
"Guitar Kid"라는 말이 더 익숙한 Rock과 Heavy Metal이 너무 좋아서 ... 부업을 하고 빨리 취업을 위해서 노력을 했던 이유도 마음 놓고 음악을 즐기기 위해서 였다.
물론, 그게 인생의 함정이 였지만 ... 아무튼, 음악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지금 생각해보면 다행스럽다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그래도, 종교와 마찬가지로 잠시 기댈 수 있지만 삶이 힘들때면 생각도 못하는 것은 인식하고 있으면 숨이 막힐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20대 말년이 걱정하는 30대
이제는 부모가 된 입장에서 권하고 싶은 음악과 그렇지 않은 음악을 구분하게 된다.
실제로 Ozzy Osbourne과 Alice Cooper와 같이 듣지마라고 할 것 같은 음악만 골라서 들은 적이 있었는데 ...
혹시라도 듣지 못하게 하는 음악이 있다. 공장에서 찍어서 나오는 음악이다.
음악을 많이 들은 입장에서 제일 경계해야 하는 음악이 남이 써주는 음악을 하는 부류들이다.
한국에는 이런 음악들이 판치고 있고 (물론, 완성도는 높지만 수익은 투자를 했다는 이유도 창작자보다는 공장의 주인(?)과 유통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가져가는 구조가 마음에 들지 않은 이유이다.) 아이들에게 짜집기를 하는 음악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지만 자신들이 만들었다는 이유로 Beatles를 권하고 있다.
물론, 유통업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음악을 팔지 않고 판권을 자신이 가지고 있는 U2와 같은 음악을 권하고 있는 입장이다.
그리고, 만약에 이들이 추구하는 음악을 한다면 분명히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 음악을 한다고 해도 다양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시대가 그리 멀지 않았고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제는 그렇게 두려워 하지 않아도 생각을 한다.
실제로 주인공의 어머니는 자식이 문화 예술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 두렵기만 하다.
하지만, 안타까운 부분은 뭘 지원해주어야 할 지를 모른다는 것 이다.
영화를 보면서 감정이입을 통해서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분명 음악을 한다면 막고 싶은 마음이고 막을 수 있는 논리가 분명해야 한다.
하지만, 재능이 보인다면 어떤 쪽으로 밀어줄 자신은 있어야 한다.
음악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야기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세대간의 갈등에 대한 자신감 있는 결론은 감독이 많은 부분을 조용히 제시를 한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지훈과 공대 대학원생이 된 기현까지!
같은 이야기가 하나도 없지만 현직에서 Hip Hop을 하던 안 하던 기회를 옅보고 있던 뒤돌아선 입장이든 ...
제일 감명 깊었던 부분은 스포일같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아서 언급을 하는데 마지막에 무대에 올라서 같이 음악을 하는 장면이다.
4주 동안의 인연이였지만 아는 사람의 아들이 이야기라는데 ...
공무원 시험을 공부하는 "지훈"이 였다. 제일 공감이 가는 인물이지 않았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허클베리 P"라는 아티스트를 알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하고 인터넷을 즐기면서 알게된 "소울맨"을 화면을 통해서 볼 수 있었다.
"무조건 크게 들을 것"에서 처럼 "허클베리 P"와 "지조"의 대비적인 모습이 너무 재미있었다.
사실 "허클베리 P"의 모습과 "지조"의 모습이 바뀌었다면 음악적으로도 예능계에서도 아주 크게 성공을 하지 않았을까하는 우스운 생각을 해 보았다.
오랜만에 만날 수 있었던 좋아하지 않았던 음악의 장르를 통해서 유년-청년 시절의 음악을 관통하는 추억을 더듬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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