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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프렌즈]대학로 연극 10위권안에는 든다는 연극

Review/Theater

by steve vai 2011. 2. 28.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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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와 연극을 정말 오랜만에 접하게 된다.

마법사들 이후에 처음인 것 같다.

한번 찾기에는 좀 힘들지만 지하철역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시작하기 전에 바람둥이 친구역을 맡은 사람이 나와서 연극을 즐기는 법을 재미있게 알려준다.

제일 인상깊었던 부분 중 하나지 않을까?

늘 미디어라는 도구를 통해서만 접했던 문화 생활에 익숙해진 본인에게 연극이라는 직접 참여하는는 문화를  잘 줄기는 법에 대해서 간접적인 화법이기는 하지만 편하고 웃음으로 가득하게 전해준 헨리역을 맡았던 분을 통해서 많이 배웠다.

1. 관객은 반응에 대한 표현을 절제할 필요가 없다.
2. 배우와 눈이 마주쳤을때 살짝 피해준다.
3. 그리고, 눈이 마추쳤을때 말을 걸지 않는다.
4. 음식물을 먹지 않는다.
5. 휴대폰을 꺼둔다.
6. 사진을 찍지 않는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2층 객석까지 꽉 찼다.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연극이다보니 환호성도 남달랐다.
이는 주제가 그렇게 부담없는 수준에서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무대의 구성은 중앙의 거실을 기준으로 남녀 주인공에게 보호되어야 할 공간인 침실과 화장실 & 샤워실로 이어지는 문, 디자이너가 머무는 공간, 그리고, 음식을 준비하러가는 공간, 외국인 식모가 머무는 방과 아랫층의 사무실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으로 이루어진다.

저 침대가 좌석과 가까이 있어서 눈에 좀 거슬린다. 어떤 내용이길래 ...


다행이 직접적이거나 디테일한 묘사는 없었지만, 성이라는 부분도 웃음을 위한 극전개상의 하나의 코드였을뿐이고 그렇다고, 연령이 어느 정도는 되어야지 이해를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극의 전개는 무지하게 빠르다.

배우들의 감정표현은 목소리와 연기에서 영화와 다르게 확연히 차이가 난다.

심장은 뛰고 배꼽은 빠질듯이 웃겼고 그렇게 짧은 시간의 러닝타임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충분히 흥미를 가지면서 볼 수 있었다.


친구에게 불륜을 저지를 수 있도록 집을 빌려달라는 내용부터 순수했던 부부가 오해로 인해서 광기가 가득해지고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행복의 척도인 돈 앞에서 다시 이성을 찾는다는 다소 황당하고 현실 비판적인 내용을 닮고는 있지만 ... 재미는 남다르다.


저 흰색 와이셔츠를 입고 있는 순수해 보이기만한 필립의 연기는 "왜?", "너는 뭐야?"라는 간단하지만 표정과 다소 오버한 듯한 몸짓에 감동을 입었다.

무대를 향해서 몇번의 돌진해 오는 듯한 행위로 소통을 시도하기도 하고 ...

알리 역을 맡은 배우 역시 여자의 톤으로 남자다운 연기를 보여주어서 재미를 배가새켰다.


연극을 그렇게 많이 본것은 아니지만 무언극 "반호프"에 비해서 더 다이나믹한 면이 충분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가정부 실비역을 맡고 있던 여배우의 어눌한 발음 연기에 동행을 했던 아내가 몇번이고 웃었는지 모른다.

본인 역시도 마음에 드는 배우였다.


마지막으로 행복의 열쇠를 쥐고 있던 스마이스 역을 맡고 있던 배우의 잘난척하는 연기 정말 백미였다.

불쑥 불쑥 놀라기도 하고 웃음의 코드는 시종일관 이어지고 사람이 얼마나 많은 오해와 실수를 통해서 살 수 밖에 없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해봤다.

그렇게 멀지 않는 곳에 행복은 있고 우리의 주변에 늘 옆에 있는 사람이 행복이다.

그 행복을 깨기 위한 작은 무엇을 경계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이 사람이 살아야 할 길이 아닐가 생각해 본다.

그게 인간이 살아가는 근본이라는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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