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라는 단어는 명예퇴직의 준말인 명퇴와 어감이 비슷하다고 해서 사회적으로도 주로 많이 사용이 되는 은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노가리를 한번 검색을 했더니 “산란을 할 수 없는 20cm 내외의 2∼3년생 미성어 명태”으로 표현이 되어 있었다. 다시 말하자면 독립을 하지 못 한 성년을 은유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명태와 노가리의 뜻>
사라져가는명태
우리나라 명태의 70% 이상은 강원도에서 난다.
그러나 강원도에서 명태 어획량이 줄어든 게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연근해 명태 어획량은 81년 16만5837t에서 97년 7283t으로 1/20 이하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자원 감소와 이상기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먼저 가장 큰 이유로 지적되는 것은 남획으로 인한 명태의 자원 감소다. 원래 우리나라 명태의 주어장은 북한쪽에 있다. 해방 이전 한해 27만t에 이르던 명태 어획량은 해방 뒤 1만여t 수준으로 급감했던 것도 북한 원산만 앞바다의 주어장을 잃어버린 결과였다. 그뒤 남한의 어획량이 다시 10만t 수준으로 올라온 것은 70년대 들어서였다. 이렇듯 어획량이 획기적으로 늘어난 것은 70년 명태 새끼인 ‘노가리’ 어획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명태잡이가 극성하던 77∼79년 사이 전체 명태 어획량의 80% 이상은 명태 성어가 아니라 노가리였다.
또 노가리와 함께 명태 성어에 대한 남획은 명태 자원 자체를 축소하는 결과를 낳았다.
명태 어획량이 준 다른 이유로는 바닷물의 고온화와 이상해류가 지적된다. 국립수산진흥원은 91∼95년의 해수온이 71∼75년에 비해 거진 1.18도, 강릉 1.01도 올랐다고 밝혔다. 또 수심 500m의 해수온도는 0.216도, 1천m는 0.15도가 올랐다. 해수온 변화에 따라 바다 생태계에도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났다. 지난 10년간 고등어, 멸치, 오징어 등 난류성 어종의 어획고는 30∼300%까지 늘었다. 반면 한류성 어종인 대구와 명태는 각각 85%, 88%가 줄어들었다.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가 한겨울에 거진(강원도 명태의 70%이상은 여기서 난다), 대진 등 동해 북단에서 잡히고, 한류성 어종인 명태가 초여름인 6월에 거진 앞바다에서 하루 4∼5t씩 잡히는 기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여기엔 해류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전통적으로 북한 한류와 쿠로시오 난류가 만나는 곳은 동해의 북위 38도선 부근이다. 그래서 북위 38도30분에 위치한 거진은 동해 명태어장의 최남단으로 남한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 겨울 들어 거진 앞바다의 수온은 평년에 비해 1∼2도 가량 높다. 해수온이 높다는 얘기는 북한 한류가 거진 앞바다까지 내려오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북한 한류를 타고 내려오는 명태가 거진 앞바다에서 잡힐 가능성은 만무한 셈이다. 명태도 휴전선을 넘지 못하는 것이다.
노가리의 정체
노가리가 명태 새끼냐, 아니냐는 술자리에선 빈번한 논쟁의 대상이었지만 학계에선 이 문제가 한번도 논란이 된 적이 없다. 보통 노가리는 “산란을 할 수 없는 20cm 내외의 2∼3년생 미성어 명태”를 이르는 말이다. 국립수산진흥원에서는 “몸길이가 34cm에 이르지 못한 새끼 명태”를 ‘노가리’라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분명한 문제가 어민들에겐 논란거리인 적이 있었다고 한다. 유자망이나 연승(延繩)을 이용하는 어민들은 저인망 기선이 새끼인 노가리를 남획해 명태 자원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반면 저인망 기선을 가진 어민들은 노가리와 명태는 다른 종이라는 논리를 폈다. 물론 이 논란은 오래 가지 않았다. 노가리가 명태 새끼라는 데는 학술적으로 이론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77년 당시 서울대 해양학과 대학원생이었던 허성회 현 부경대 교수(해양학과)는 ‘명태와 노가리의 형태학적 비교 연구’라는 석사 논문에서 노가리가 명태 새끼임을 학술적으로 증명하기도 했다. 이 논문은 척추뼈나 아가미 돌출물, 지느러미 줄기의 숫자 등 계수 형질과 길이, 높이, 눈지름, 입 길이 등 측정 형질을 비교함으로써 이를 밝혀냈다.
정부는 지난 70년에 수산자원보호령을 개정해, 27cm 이하의 명태 새끼를 잡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정부의 노가리잡이 허용에는 상당한 정치적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는 어선의 월북 조업이 잦았던 시기였다. 정부는 이를 막기 위해 어로저지선을 남쪽으로 내려잡았고, 명태 어장이 축소되며 어획량은 절반 가량으로 크게 줄었다. 당연히 어민들의 원성이 커졌고, 이를 무마하고자 정부가 내놓은 카드가 바로 노가리잡이였다는 것이다.
어쨌든 노가리잡이를 허용한 뒤 명태 어획량은 크게 증가한다. 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 중반까지 노가리를 포함한 명태 어획량은 매년 10만t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84년을 기점으로 어획량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90년대 들어선 2만t대, 95년부터는 1만t 이하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노가리의 남획이 명태 자원에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해양연구소 김수암 박사는 “70년 노가리 어획 허용은 결국 미래의 명태 성어들을 미리 잡아들인 것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70~80년대 생맥주집의 가장 각광받는 안주였던 노가리가 우리 식탁의 명태를 앗아가버린 것이다.
(출처 : 한겨레21 제243호)
명퇴나 실업은 가족 사이에서 오묘한 감정이 오고간다.
경험상 15일 이상을 쉬어 본적은 없지만 그 15일 이내의 괴로움은 엄청나게 많다.
가족들의 눈치 주변의 시선 ... 어린 시절로 돌아가라고 해도 그 불안한 미래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감당하고 싶지 않다.
청년실업률과 실제 실업 현황은 큰 차이가 있다고 알고 있다.
통계를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이유는 비정규직과 아르바이트도 포함이 된다는 이야기 이다.
그리고, 구조조정의 대기발령을 받고 있는 여러 고초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포함한다면 더 많은 비율일 것 이다.
연극에서는 가족은 서로 상처를 주는 것처럼 이야기는 전개가 된다.
그리고, 전혀 생뚱맞는 인물들의 등장이 좀 어색하기는 하지만 우리가 사는 사회라는 테두리 안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다.
지하철과 버스에서 그렇게 멀지 않는 곳에 있기 때문에 시간보다 읽찍 예매를 할 수 있었다.
대략 1시간이 일찍 예매를 확인하는데 맨 앞자리였다.
극장이 지하이기 때문에 많이 좁을 것 같다는 느낌이 였지만 꽤 넓은 공간이다.
조용한 가족을 패러디한 듯한 포스터가 있다.
그리고, 출입을 하는데 그렇게 번잡스럽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
무대와 객석은 그렇게 멀지가 않다.
무대에는 "가화만사성"이라는 가훈이 있고 ... 얼마나 많은 희생이 가족 사이에서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객석은 넓고 바로 1-2m 정도가 무대와 붙어있기 때문에 꼭 마당 놀이에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시작이 되면서 배우오의 악수도 하게되고 어느 분은 극에 직접 참여하는 굴욕(?)도 체험하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작품의 줄거리는 모두 돈에 관한 부담이다.
가족은 건강하게 어떤 일을 하면서 삶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고 지금은 그렇게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서 고민이 없지만 노숙과 가출이 많은 이유는 상대적인 박탈감이다.
이웃집의 존경할만 한 가장들과 엄마친구아들 때문에 견디기가 힘든 것이다.
그들은 모두가 아무 단점이 없는 완벽한 사람들이다.
그렇지는 않을 것인데 ... 우리의 눈높이가 높은 것이 아닐까?
그리고, 우리 단점을 그렇게 들어내는 것이 아닐까?
현실을 상대적 박탈감보다는 더 채워나갈만한 기회가 더 많다고 생각을 한다.
연극은 보는 내내 현재 느끼고 있는 압박감과 답답함을 웃음의 코드로 자연스럽게 불어내고 있다.
언제 이런 이야기를 두고 웃을 수 있을까?
아마 집안 내에서 명퇴를 앞두고 실업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서로를 이해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 이다.
이 작품은 현실과 너무 닮아 있어서 속도감이 떨어지게 느낄 수 있지만 머릿속에는 많은 생각이 오고 가고 할 것 이다.
본인은 연극 내내 욕심을 내지 말고 옆을 많이 바라보고 주위를 살피면서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힘이 들때면 약간의 눈높이를 낮추고 잘 할 수 있는 것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것도 알게 되었다.
우리의 부모님이 그랬듯이 성실하기만 해서는 살 수 없다고는 하지만 ...
본인은 가족과 가까이서 함께 오랫동안 사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다. 생각한다.
주연을 맡고 있는 신기섭 배우가 나왔는데 연기는 투박하고 선이 굵어서 너무 좋았다.
막걸리 같은 음성에 세상을 살면서 느끼는 고충을 잘 표현하기에 적합한 배우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내역을 맡고 계시는 분 김난진씨는 극 내내 인상을 찡그리고 있었는데 ...
젊은 시절의 회상 장면에서 다양한 모습에 재미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인사를 하는데 표정은 너무 밝은데 이 연기자 집중력이 대단하다.
감초 연기를 했던 이호영 배우 ... 원래 나이가 좀 많으신 분이였네 ...
남매 역할을 했던 배우도 매력적이 였지만 미란역을 맡았던 김혜민 배우의 귀여운 연기는 "지붕뚫고 하이킥"의 황정음 같았다고 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