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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소라별 이야기

Review/Theater

by steve vai 2012. 3. 2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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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연극은 관객에게 배우의 표정을 보여주지 않으면서 재미있는 효과를 내어준다.

마스크에 부여된 표정에 따라서 장면마다 색다른 분위를 낼 수 있다는 것과 배우의 표정과 상관없이 가면에 묘사된 기본 얼굴의 형태에 따라서도 무대의 분위기 자체가 달라진다. 

가면극이라서 무언극으로만 알고 있었지만 가면에도 차이가 있다는 입 부분이 터져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차이가 있었다.


6시경에 끝이 나도 어둡지 않다.



"소라별 이야기"가 마스크 연극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설레였다.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일전에 보았던 가면무언극 때문에 이런 선입견이 생긴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그때 봤던 그 "반호프"라는 작품을 봤던 곳과 정말 가까운 곳이기도 했다.

    2010/10/09 - Non-Verbal Mask Theatre = 가면무언극 : Bahnhof(반호프)
    2010/10/08 - 연극에도 올림픽이 있다? : 넌버벌 마스크 연극 - 반호프 

이야기 자체는 초반부에 그렇게 흥미롭지는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와 함께 왔으면 좋았을 것 같다.

연극이 시작하기전 팜플렛을 봤던니 반호프로 가면극의 새로운 비젼을 보여주었던 "창작집단 거기가면"의 작품이다.

시작하기전에 많은 기대를 가졌다. 하지만, 이야기는 너무도 한번은 겪었을 것 같은 이야기이다.



서울에서 시골의 할아버지 집으로 이사를 온 소라와 시골의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어린 시절 거인 아저씨가 살고 있다고 알려져 있고 늘 대문이 열려져 있어서 아무도 없는 줄 알고 들어갔다가 혼이 나서 도망을 쳤던 기억과 기숙사 건물에 다닥다닥 붙어져서 불도 제대로 안들어왔던 다세대를 유령의 집이라고 이야기했던 아이들을 따라서 복도를 거닐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연극보면서 옛날에 이름까지 잊어버리고 얼굴마저 잊어버린 친구들을 한참 생각해 봤다.


연극의 재미에서 너무 많이 보아왓던 소재이라서 사람에 따라서는 약간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

반면 다양한 재미를 주는 장면이 많이 있다.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멍멍이 ... 물결을 표현하는 장면 ... 욕쟁이 할아버지 감나무를 노리는 아이들 ...

다만, 아쉬운 부분은 반호프의 그림자를 지울 수 없는 몇몇 장면들은 가면극의 한계가 아닐까 생각한다.


반(半)쪽짜리 표현을 할 수 없었던 "반 호프"에 비해서 "소라별 이야기"는 반(半)가면으로 대사라는 날개를 달려있어서 난해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굳이 반 호프와 비교하자면 무대의 장치적인 면과 구성이 좀 부족해 보이지만 연기와 개인기 덕분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관람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전체적인 이야기보다는 에피소드마다 배우들의 역량에 집중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잔잔한 재미를 주는 요소들이 한복을 입고 나와서 전통극 같아 보이지만 ... 지루할 수도 있는 소재로 한참이나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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