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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Night Clips - kptal (feat. Gehrith Isle)

Review/Music

by steve vai 2011. 3. 15.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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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힙합을 리뷰한 것은 그렇게 많지도 않지만 적지는 않다.

한번도 본인의 취향에 맞지 않는 작품은 없었고 지금도 몇개의 앨범은 아이폰을 통해서 언제라도 듣고 싶을때 들을 수 있었다.

연장선상에서 들릴만큼 교류가 확실히 있는 것 같다.
그들 문화안에서 여러가지 형태의 정확한 용어인지는 모르겠지만 Mesh Up들이 많이 이루어지는 것 같다.
(본인은 실제로 Rock에만 심취해 있어서 Hip Hop의 문화나 용어 등에 대해서는 솔직히 관심은 많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너무 좋다는 것은 알고 있다.)


요즈음은 그렇게 찾아가면서 음반을 듣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캐피탈"과 "게리스 아일"에 대한 정보없이 써내려가겠다. (잘못된 부분과 사실에 의거하지 않는 내용이 나올까봐 순전히 음반으로만 들리는 부분만으로 정리하겠다.)


"인터넷에도 어떤 정보도 알수가 없다." 좀 애매한 경우인데 잘 알지도 못 하는 장르는 이야기 한다는 것은 좀 힘든일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 들리는 대로만 리뷰를 한번 해 볼까한다.

01. Urban Night Sonata 

- 소타나(Sonata)가 의미하는 뜻은 "연주곡"

이 모든 음악의 구성은 모두 건반으로 이루어져 있다.

음악을 들으면서 제목을 잘 읽지 않는 편인데 ... 꽤나 이 Track이 좋았나보다 좀 고풍스러운 Sonata와 다소 퇴폐적이고 어두운 느낌의 Urban Night를 보고는 더 뮤지션이 전하고자하는 의미를 음악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었다.

이 곡은 기타인 것 같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위선으로 가득찬 건반도 있고 곡의 전반적인 비트에 어울리지 않게 처음부터 정통적인 피아노 소리도 ... 뭔가를 주도할려는 듯한 다양한 음색의 건반들 ...

약간 들어나는 타악기 소리와 뭐라고 하는지 모를 스캣 Sample ... 

많이 지쳐서 밤을 거슬러가는 일상을 이야기하는 듯 하다.

3:20 경에 들리는 기타 애드립 같은 건반 연주가 일품인 곡이다.

그 연주는 꽤나 오랫동안 이어지고 거침이 없이 4:39의 시간은 지나간다.


02. Party Like A Monster (Ft. Gehrith Isle)
Jameson Cult Film Club Presents : MONSTERS - Jameson Medication Dispensers
Jameson Cult Film Club Presents : MONSTERS - Jameson Medication Dispensers by Craig Grobler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글쎄다. 왜, 버벌진트가 생각이 날까? 음악적인 성향이 비슷해서라기 보다는 같은 종류의 악기를 썼다기 보다는 ...

같이 교류를 하고 있는 듯하다는 느낌 잘은 모르겠지만 ...

익숙해서는 좋았다면 ... Party 문화나 Club 문화보다는 혼자서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인지는 모르겠다만

무슨 의미를 전달할려는지 솔직히 모르겠다.


03. Candle Night (Ft. Gehrith Isle)
버벌진트의 "양고기 찬가"가 생각이 난다. 

잘은 모르겠지만 이 둘은 분명히 음악적인 교류가 있는 듯하다.

코맹맹한 목소리의 Rapper가 매력적이다.


너무 기계적인 음에만 지중이 되어 있어서 본인의 성향과는 맞지 않다.

하지만, 쌍팔년도 ... What the Fuxx ...  듣기가 거북하다. 그래서, 더 매력이 있는지도 ...

아마, 촛불 시위와 정권에 관련된 내용인 것 같다.

메시지 전달만큼이나 연주 부분도 좀 신선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04. Click (Ft. Gehrith Isle)

이런 리듬과 전체적으로 이 트랙은 라임이 분명해서 곡의 의미 전달이 쉽다.

솔직히 머리 아픈 메시지의 곡보다는 이런 혼자서만 시니컬한 느낌의 곡이 좋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


05. 박하사탕

라임은 오른쪽 정렬과 같은 것 ...


저 랩을 듣고 있으면 왼쪽의 글보다는 오른쪽의 느낌이 바로 든다.

많은 것을 생각해주는 곡이다. 들을 때마다 추억이나 현실의 상념 등을 떠올릴 수 있다.


나른한 어느 봄날 토요일 오후 방과 후 아무도 없는 집에서 낮잠을 자고 땀에 흠뻑 젖은 느낌이다. 

상쾌하고 개운하고 ...


하지만,  "지금 내가 해야하는 모든 것" ... 너무 많이 쥐고 집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너무 재미있고 맛있는 Track이다.


06. Handz Up (Ft. Gehrith Isle, Agnes)
본인은 이런 Funky 스타일의 곡을 좋아한다. (힙합을 골수인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드릴지 모르겠지만 ...)

힙합에는 건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기타 연주 좋다.


그래서, 팔로알토를 너무 좋아하는데 의외의 곡이기도 하지만 ...

이런 곡이 좋다. 특히, 여자 보컬의 이런 분위기는 너무 좋다.

후반부에 나오는 관악기 연주가 재미있다.


07. Thru The Soul

캐피탈의 앨범 커버같은 곡이다. 근방 끝나버린다.

하루 하루 이렇게 뭔가 있을 것 같지만 ... 그냥 켜졌다가 꺼졌다가 ...


08. B My Soul (Ft. Gehrith Isle, Narh)
솔직하게 말하자면 도입부의 Gehrith Isle의 음성은 본인에게는 잘 맞지 않다. 
(개인의 취향이니 ... 오해 없으시길 ...)

하지만, 이내 Narh의 음성과 잘 맞아들어간다.  여자 보컬 너무 좋다. 이상하다. 
싫었다가 좋았다가 ... (매번들어도 그러니 ... 몇번째 듣는데도 그렇다.)


09. Urban Night Sonata (떨리는오후 Remix)

이름들을 알았으면 하는 이 건반들의 음색들 ...

이 Track을 듣고 나서부터 벌써 10번도 넘게 이 앨범을 듣게 되었다.

Agnes의 보이스에 너무 반했다. 

솔직히 1번째 Track 이후에는 취향을 이유로 귀를 막고 있었지만 (좋은 곡도 많기는 하다만 ...)

1번 Track과 연장선상에서 마무리를 하는 곡이지만 너무 인상적이다.

일에 지쳐서 좀 늦게 가속을 내는 운전자처럼 전체적으로 속도는 느리다.

어느 정도 지나면 Agnes의 목소리와 달려가는 듯한 건반들의 연주와 색소폰 소리는  여전사처럼 쳐저있던 나를 정신을 차리게 한다.

다시 뭔가에 눈을 뜨게 된다. 분명한 여운이 있는 곡이다.




결론 

- 추천 Track -

01. Urban Night Sonata 
05. 박하사탕
06. Handz Up (Ft. Gehrith Isle, Agnes)
08. B My Soul (Ft. Gehrith Isle, Narh)
09. Urban Night Sonata (떨리는오후 Remix)

본인처럼 힙합을 모르고 흑인음악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들어봐도 괜찮을 만한 곡이다.

특히, 9번 트랙은 아마 공각기동대 같은 애니메이션이나 SF 영화에 삽입이 될 것 같다.

도시의 밤(Urban Night)이라는 제목과 너무 잘 어울리는 뒤로 갈 수록 들으면 들을 수록 매력이 있는 음반이다.



그리고, 다른 삼천포로 빠지는 생각하나 ...

힙합이라는 음악은 잘 몰랐지만 버벌진트나 팔로알토의 음악을 너무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 ... 진보와 The Sophist의 음악은 충분히 매력이 있고 본고장에서도 먹힐만 하다는 것을 느꼈다. (방법적인 부분은 잘은 모르겠지만 ...)


캐피탈도 마찬가지 이다. 기획을 하고 마케팅을 하는 입장이라면 기본적으로 채워넣어야 할 부분이다.
(물론, 다른 음반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번거롭다. 소비자는 게으르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 이다. 아니 게으르고 싶어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정보가 있다면 좀 쉽게 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쁜 남자의 경우 정보가 없어서 iTunes에서 정보를 찾으니 일어로 나오더라. 
일본에서의 음반 유통사에서는 적어도 저런 노력을 한다는 것인데 음반 시스템에 뭐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Apple이 거대 음반 유통사라는 생각이 든다면 적어도 앨범 커버정도는 등록을 해주면 좀 쉽게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 (관련 글 2010/09/02 - 세계 최대 음반 도매상 사장과 최고의 아티스트)

등록하기가 힘들거나 다른 절차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다.

서울의 밤을 부유하는 청춘들의 Urban Night Sonata.
"우리 삶에 멈춤은 없어. 아, 물론 신호준수"

아무런 정보가 없는 신예 아티스트를 씬에 소개하는 일은 무척이나 설레는 일임이 분명하지만, 언제나 그 과정 전체가 상당히 고민스럽고 충분히 고된 일이기도 하다. 프로듀서이자 DJ인 캐피탈은 한국 힙 합 씬에서 전혀 알려지지 않은 이름이다. 자체적으로 제작해 발표했던 몇몇 디지털싱글을 제외하면, 지난 2009년 제천영화제 기념음반에 참여한 것이 씬에 정식으로 선보인 첫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와일드카드'의 OST "형사 중의 형사"를 강렬한 힙 합 곡으로 리메이크한 당시 작업은 가리온의 나찰이 애잔하면서도 박력넘치는 래핑을 보태며 성공적인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타일뮤직과는 데모를 통해 인연이 된 캐피탈은, 이후 제법 오랜 기간동안 비트를 쌓아두며 솔로 프로듀싱 프로젝트를 위한 준비를 했다. 앨범의 방향성과 전체적인 그림을 한참이나 고민하던(이라고 쓰고 무위도식하며 술을 마신.다고 읽는) 캐피탈은 어느 여름 밤, 한강변에서 캔맥주를 든 채 휘청거리며 주정뱅이 아저씨 흉내를 내다가 정말 우연히도, 1번 트랙이 된 "Urban Night Sonata"를 대충 구성하게 된다. 마침 우유부단한데다 할 말도 별로 없던 차라 우연히 줍게 된 비트를 앨범의 전체적인 컨셉으로 울궈먹고자 작정한 그는, 대충 찍은 비트와 함께 "서울이라는 특수한 공간이 가지는 다양한 밤의 모습과 그 밤 안에서 벌어지는 무수한 인간 군상-우리의 삶에 대해 폭 넓은 감성으로 접근하는, 하지만 컨셉적인 일관성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다는 4번 읽어도 잘 이해하기 힘든 메일을 회사에 보내게 되고, 메일을 보고도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한 타일뮤직 대표로부터 (좋은 말인 것 같으니) 앨범 제작을 진행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는다. 

마침 같은 소속의 레게밴드 소울 스테디 락커스(리뷰 - 2010/08/29 - 소울 스테디 락커스 - R)의 리더인 준백에게서, 독특한 보이스와 플로우 뿐만 아니라 극악한 가사전달력으로도 약간의 이름을 얻은 게리스 아일(Gehrith Isle)을 소개받은 상태였던 캐피탈은 회사의 마음이 변하기 전에 얼른 앨범을 내야겠단 생각으로 작업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간결하면서도 웅장하고, 비어있는 듯 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Neptunes의 음악을 좋아한"다는 캐피탈과, 보이스 톤에서 Q-Tip이 살짝 연상되는 게리스 아일의 만남은 꽤 재미난 조합을 만들어냈다. 수많은 군상들의 삶이 담긴 서울의 밤이라는 공간/개념에 대한 이들의 접근은 다양한 방법을 차용한다. 이들의 음악은 진지하면서도 담담하고, 애잔하면서도 따뜻하다. 때로는 과격한 공격성을 드러내다가도 또, 때로는 유머러스하고 건전하다. 다양한 감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에 커다란 도움을 준 Agnes, Narh, 1000U 등은 적절한 장소에서 적절한 방법으로 캐피탈의 짐을 덜어줬다. 또한, 소녀시대, 카라, F(X)등 다양한 가수들과 작업한 작곡가 황현이 리믹스한 컨셉 타이틀 "Urban Night Sonata (떨리는오후RMX)"는 앨범의 마지막에서 특별한 여운을 남긴다. 

좋은 아티스트의 조건 중 하나로 주저없이 꼽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바, 컨셉이나 메시지를 명확히 인지한 상태에서 일관되게, 깊이있게 변주해가는 능력이 아닐까 한다. 그런 면에서, 아직 여러가지로 신선한 풋내가 나는 이 앨범을, "캐피탈과 그 친구들"의 앞날을 기대하게 만드는 일종의 될성부른 떡잎으로 읽는 것도 우리 식구에 대한 눈 먼 애정에 기인한 오독만은 아닐 것이다. 그들의 음악인생이 "우리 삶에 멈춤은 없어. 아 물론 신호준수, 그 외 모든 교통법규 준수"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타일뮤직 전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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